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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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일본의 여행지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들 위주였다. 지금은 다르다. 일본 여행의 수요가 늘어나고 직항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의 소도시들을 찾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카마쓰도 그중 하나다. 다카마쓰는 일본 남서쪽에 위치한 시코쿠 지방의 항구 도시이자 일본 43개 현 중 가장 작은 가가와 현의 현청 소재지다. 직항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한 시간 반이면 갈 수 있고, 맛있는 우동과 수준급의 미술관, 천혜의 자연 환경 등 여행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여행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이예은 작가의 책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는 다카마쓰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2015년부터 도쿄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6년 전 어느 날 문득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달 살기를 해볼 만한 일본의 소도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찾은 곳이 다카마쓰였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이니 다카마쓰에서 한 달을 지내며 가가와 현 전역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기대감으로 선택한 곳이었는데, 직접 살아보니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


저자는 다카마쓰 한 달 살기의 경험을 각각 '푸드 테라피', '아트 테라피', '워킹 테라피'로 정리해 소개한다. 다카마쓰가 위치한 가가와 현은 '우동현'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일본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다카마쓰에는 우동 외에도 와산본, 안모치조니, 호네츠키도리, 후르츠산도 등 이색적인 별미 음식이 다양하다. 최근에 본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가와 현 명물인 호네츠키도리에 관한 영상을 보았는데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다양한 맛의 치킨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맛에는 살짝 아쉬운 맛일지 몰라도 현지인들의 소울 푸드를 체험해보는 자체만으로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그 지역의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다. 다카마쓰에도 유명한 미술관이 여럿 있다. 책에는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마루가메시 이노쿠마 겐이치로 현대미술관 등이 소개되어 있다. 다카마쓰에서 예술로 유명한 곳으로 나오시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오시마에는 지추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이에 프로젝트 등 다양한 미술관 및 예술 체험 기회가 있다. 미술관은 물론 작가에 관한 설명도 나와 있고, 티켓 이용 팁과 이동 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걷기 좋은 길, 추천 숙소, 여행 팁, 추천 여행 코스 등이 실려 있다. 


5년 만의 개정판 출간을 기념해 새로 추가된 여행기도 있다.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로 20분이면 도착하는 메기지마, 10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사는 '고양이섬' 사나기지마 여행기가 그것이다. 둘 다 전혀 몰랐던 곳인데, 메기지마는 일본의 유명한 전통 설화인 '모모타로 이야기'가 시작된 곳으로, 사나기지마는 바다 옆 방파제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들 중에도 이렇게 가볼 만한 곳, 재미있는 곳이 많다니. 정말이지 여행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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