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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여름 리커버)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6월
평점 :

옛날 사람들은 냉면 없이 어떻게 여름을 버텼을까. 어쩌면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그들만의 냉면이 있었던 건 아닐까. 김지안 작가의 동화 <호랭면>은 더워도 너무 더웠던 조선 시대의 어느 여름날을 배경으로 한다. 더위 때문에 힘든 건 어른도 어린이도 마찬가지. 그래도 놀거리를 찾아 씩씩하게 동네를 누비던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은 웬 서책 한 권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한다. 서책에 따르면 구범폭포라는 곳에 절대로 녹지 않는 신비로운 얼음이 있다고 한다.
노는 거라면 빠지지 않는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은 녹지 않는 얼음을 찾아 구범폭포로 향한다. 얼음을 찾으면 어떻게 먹을지 궁리하고 상상하느라 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얼음은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그들 앞에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나는데...! 이야기의 배경과 전개는 전래 동화의 그것인데, 요즘 사람들이 즐겨 먹는 냉면이 나오니 반갑고 새롭다. 무엇보다도 냉면의 시원함과 감칠맛을 그림으로 표현한 솜씨가 대단하다. 집에 걸어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