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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4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4월
평점 :

콘노 아키라의 만화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은 평범한 중학생인 코다 아라타가 러시아에서 온 괴생명체 쿠지마와 한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잔잔한 분위기의 코믹 일상물이다. 그동안 가족 외의 사람에게 쿠지마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왔던 코다는 드디어 처음으로 가족 외의 사람에게 쿠지마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동물이라고 하기에는 어느 종인지 특정하기 힘들고 심지어 인간처럼 말도 하는 쿠지마를 남에게 소개한다는 게 상상만 해도 어려운데, 어떻게든 그 일을 해낸 코다가 대단하고 그걸 받아들인 사람들도 대단하다. 나라면 어땠을까...? (기절할지도)
4권에는 1년 중에서도 2월에 일본인들이 하는 세시풍속이나 이벤트가 소재인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절분을 시작으로 밸런타인 데이, 대학입시 등이다. 밸런타인 데이에는 코다를 짝사랑하는 마코토가 쿠지마와 함께 수제 초콜릿을 만든다. 이 만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로맨틱한 에피소드인데 역시나 코미디로 끝난다 ㅎㅎ 코다의 형 스구루는 재수생인데, 3권에서 가채점 결과가 좋다고 해서 올해는 순조롭게 입시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4권을 보니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게 다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는 코다와, 영문도 모르고 함께 사죄하는 쿠지마가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