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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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스웨덴 스톡홀름. 이제 막 시작된 하루를 맞이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한 남자가 불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남자의 아내가 시체를 발견해 경찰을 부르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자가 생전에 주로 나이 어린 여성들을 대상으로 도색 영화를 찍었던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를 맡은 스웨덴 국가수사범죄국 살인수사과 책임자 마르틴 베크는 남자가 찍은 영화에 출연한 여자들 또는 그들의 주변인들이 원한을 품고 복수심에 그를 살해했다고 추정하고 범인 찾기에 나선다. 과연 이 남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북유럽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테러리스트>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설 초반에는 테러 방지 기술을 배우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로 출장 간 스웨덴 경찰이 테러 공격을 받는가 하면, 얼마 전 스웨덴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은행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오인 받아 재판을 받게 된 가난한 미혼모 레베카 린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전술한 영화감독 살인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중간중간에 마르틴 베크의 새로운 연인인 레아와의 이야기가 삽입된다.


어느 이야기도 큰 줄기로 여겨지지 않아서 중반까지 갈피를 못 잡고 읽다가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흥미를 확 느끼고 집중해서 읽었는데, 그 시점이 어디인지는 이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요약하자면, 여느 미스터리 소설과는 형식이 약간 다른데 계속 읽다 보면 작가가 왜 이렇게 산만하게 이야기를 전개했는지 이해가 되니 계속 읽어보시라... 아무튼 2017년 시리즈 제 1권 <로재나>가 출간되었을 때부터 해마다 열심히 읽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이전에 북유럽 미스터리의 부흥을 이끌었던 명작을 읽는 동안 기쁘고 즐거웠다. 이들의 명성을 이어 받을 시리즈는 무엇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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