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영애 전생 아저씨 1
우에야마 미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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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야마 미치로의 만화 <악역영애 전생 아저씨>는 X(구 Twitter)에서 '좋아요'만 16만 이상을 받은 SNS 화제작이다. 우에야마 미치로는 원래 30년 이상 소년지, 청년지를 중심으로 남성향 만화를 그려온 만화가인데, 트렌드의 변화를 체감하고 화제작들을 섭렵하던 중에 우연히 악역 영애물을 만나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시험 삼아 SNS에 올린 만화가 '인생 최대의 반응'을 얻어 단행본화로 이어졌다니. 이만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또 있을까. 


만화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50대 아저씨가 악역 영애로 전생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다.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딸을 둔 52세 공무원 톤다바야시 켄자부로는 도로에 뛰어든 아이를 구하려다 교통 사고를 당해 이세계로 전생한다. 그런데 전생한 존재가 하필이면 딸이 즐겨하던 여성향 게임 속 악역 중의 악역 공작 영애라니! 악역 영애 그레이스 오베른의 내면에 중년의 일본인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는 (게임 속) 사람들은 그레이스-켄자부로 앞에서 벌벌 떤다. 


사회 생활을 오래 한 사람답게 눈치가 빠른 켄자부로는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악역 영애를 연기해 보지만 쉽지 않다. 엄격한 조직 문화 속에서 단련된 사람 특유의 매너와 예의가 자꾸만 튀어 나와서, 그레이스를 교활하고 무서운 여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번번이 놀래킨다. 이런 식으로 악역 영애물의 관습을 깨는 설정이 재미있고, 전생물 본연의 재미는 지켜서 흥미진진하다. 의외의 캐릭터들이 일종의 여장 남자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스-켄자부로에게 반하는 상황들도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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