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은 밤의 디저트 가게
나카야마 유카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건 아닌데, 읽다가 울어버리고 만 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평범한 동네 한 구석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 곰과 연어가 밤에만 영업하는 특이한 가게다. 대체 누가 여기를 찾아올까 싶은데 의외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회사원부터 회사를 그만둔 여성, 회사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신입 사원, 남편과 사별한 아내, 독박 육아 중인 여성, 병석에 있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손녀, 고양이와의 이별을 앞둔 할아버지, 투병 중인 친구를 걱정하는 중년 여성들 등이다.


이 만화는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만화 <심야 식당>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회 다른 인물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디저트 가게를 발견하고, 가게에 들어와 주인장인 곰과 연어가 만들어주는 디저트를 먹고, 디저트를 먹으며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는 식이다. 다른 점은 세 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진 다음, 각각의 에피소드의 '어나더 스토리'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먼저 나오는 에피소드 한 편 한 편도 감동적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같은 내용을 다르게 보는 과정에서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 나카야마 유카리는 간호사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병원이 배경이거나 환자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다.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여성부터 워킹맘, 싱글맘,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 점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