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고양이와의 삶
후지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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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일상을 그린 만화는 어느 만화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 이 만화도 그렇다. <할배 고양이와의 삶>은 작가와 작가의 실제 반려묘의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운 일상을 그린 만화다. 작가 후지히토는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데려온 새끼 고양이를 12년째 키우는 중이다. 고양이 나이 12살은 인간 나이 64세에 해당하기 때문에 '할배 고양이'라고 부르지만, 저자의 눈에는 언제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위태롭고 돌봐줘야 하는 아기 같은 존재다.


책에는 저자와 고양이의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져 있다. 고양이가 처음 저자의 집에 왔을 때 형제 중에서 저자의 곁에서만 잠을 잘 정도로 저자를 유독 잘 따른 것도 신기한데, 저자와 단둘이 사는 지금도 저자의 곁에 꼭 붙어 있고(잘 때는 물론이고 샤워를 할 때나 손톱 발톱을 깎을 때에도 파고든다고) 며칠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띄게 기운을 잃는다니 놀라웠다. 이 정도면 저자도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고양이도 저자를 사랑하는 것 아닌가.


이 만화는 수채화풍으로 채색된 작화가 작품 전체의 따뜻한 분위기를 잘 전한다. 고양이 사진도 실려 있는데 '할배'라는 별명과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미묘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도중에 고양이는 무사히 생일을 맞이해 13살이 되었다고 한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서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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