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대지만 은밀하게 위픽
박소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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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차 컨벤션 기획자인 32세 여성 신도윤은 권 팀장의 지시로 J 공공 기관의 '청년 창업 박람회'를 담당하게 된다. 의욕이 넘치는 도윤은 권 팀장으로부터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야 하지만, 그중 행사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야 해요." 황당하고 막막한 도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동료들은 '뜨아아(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프로젝트'라고 도윤을 놀린다.


<북적대지만 은밀하게>는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소설이다. 저자 박소연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여느 소설가들과 다르다. 박소연 작가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졸업 후 경제단체에 입사해 다수의 국제행사 및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했다. 또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협력해 산업정책을 발굴하고 반영했다. 베스트셀러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시리즈의 저자이며, 최근에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콘텐츠 '시간과 생각'의 대표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고 있다. 


소설보다는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저자에게서 볼 법한 이력이지만, 이 책이 박소연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아니다. 박소연 작가는 2021년 첫 번째 소설집 <재능의 불시착>을 발표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재능의 불시착>은 <북적대지만 은밀하게>와 마찬가지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소설들이 주로 담겨 있는데, 책 띠지 문구에 '직장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집'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직장 생활에 대한 묘사가 '초 사실'적일 것 같다(읽어보고 싶다).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후 도윤은 클라이언트 측 담당자인 2년차 대리 류서준과 만나서 자초지종을 전해 듣는다. '많은 사람이 오지만 이름은 아무도 모르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이 나온 이유를 납득한 후, 도윤은 서준과 함께 클라이언트 측과 행사 참가자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말 그대로 '눈물 나는' 노력을 한다. 비슷한 소재의 소설로 최유안 작가의 소설 <백 오피스>가 있으니 함께 읽어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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