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와 미케 : 그리운 나날 2
네코마키 지음, 장지연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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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와 미케는 노포 도테야키(소의 힘줄이나 돼지 곱창 등을 달착지근한 된장 국물에 넣고 졸인 음식)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자매다. 언니인 토라는 젊을 때부터 갈고 닦은 음식 솜씨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가게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다. 여동생인 미케는 먹는 걸 엄청 좋아하고 입버릇이 '행복해~~'일 정도로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동네 사랑방이나 다름없는 이곳에는 저녁마다 오랜 단골들이 찾아와 맛있는 음식과 술을 곁들인 수다 대잔치를 벌인다. 


<토라와 미케 그리운 나날 2>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를 주로 그리는 만화가 콤비 네코마키의 만화다. 이 만화에는 토라와 미케 그리고 이들의 단골손님들의 잔잔한 일상이 담겨 있다. 네일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고 도시로 와서 열심히 일한 끝에 네일 샵을 오픈했지만, 예상보다 일이 고되어 손님 앞에서 잠드는 대실수를 저지른 루미의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기분전환 겸 고향에 갔다가 가족들한테 좋은 기운을 잔뜩 받아 돌아오는 모습이 훈훈했다. 


학생 시절 열차 사진을 찍으려고 역에서 대기하다가 포커스에 들어온 여학생의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한 신지 아저씨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만난 아내와 12년 전 사별하고도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신지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네코마키의 또 다른 만화 <고양이의 할아버지>의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만화의 배경이 2019-2020년쯤이라서 일본의 연호가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뀌고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시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토라와 미케 할머니 자매의 에피소드들도 좋았다. 전편 <토라와 미케 사랑스러운 나날 1>을 읽고 나와 여동생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리뷰에 썼는데, 이번에도 비슷했다. 특히 어릴 때 함께 도서 대여점에 가서 책 빌리는 모습, 재미있는 책 있으면 혼자 읽지 않고 같이 읽는 모습 등이 우리 자매와 너무 비슷해서 세상 자매들은 다 이런가 싶었다 ㅎㅎ 무엇보다 작화가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평생 소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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