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2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0월
평점 :

중학생인 아라타는 어느 날 집 앞에 이제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괴생명체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생김새도 낯선데 인간의 말도 하고 '쿠지마'라는 이름도 있는 이 생명체는 동료를 찾으러 러시아에서 일본까지 왔다며 아라타의 집에 묵게 해달라고 한다. 거절할 법도 한데, 아라타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 하나뿐인 형은 재수생이라서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아 외로웠던 참이라 쿠지마와 어울리는 게 싫지 않다. 그렇게 쿠지마는 이 집의 새로운 식구가 된다.
2권에서 아라타는 쿠지마를 위해 러시아 음식에 도전한다. 쿠지마는 일본 요리를 좋아하고 잘 먹지만, 아라타가 생각하기에는 쿠지마가 고향의 음식을 먹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보르시' 만들기에 도전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쿠지마는 아라타가 그저 불안하다. 보르시를 먹어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만든다는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아라타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쿠지마는 속이 타들어간다 ㅋㅋㅋ
실수가 좀 있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살뜰하게 돌봐주는 아라타 덕분에 쿠지마는 아라타네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처음으로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기도 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아라타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하기도 한다. 쿠지마가 아라타의 가족과 어울리는 동안, 아라타의 형은 재수생이라는 이유로 가족 행사에서 제외된다. 어쩌면 쿠지마는 형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아라타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