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사이의 아이들
아리우미 토요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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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가 된 토바리는 자신도 죽기로 결심하고 아무도 없는 바다로 간다. 검푸른 바다를 향해 울면서 걸음을 옮기던 토바리는 바닷속에 환하게 빛나는 뭔가가 있는 걸 발견한다. 빛 속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자신이 우주인 요루라고 말한다. 성간 전쟁에 휘말려 퇴각하던 중 배가 난파해 푸른 별에 추락했다는 그의 말을 믿어도 될까. 


토바리는 요루의 말을 완전히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당장 갈 곳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혼자 집에 있는 건 싫기도 해서 당분간 함께 살기로 한다. 요루는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심장이나 다름 없는 목걸이를 토바리에게 건네고, 토바리는 귀찮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뻐하는 얼굴로 목걸이를 받아든다. "넌 별로 살고 싶지 않지? 그럴 때는 뭔가를 돌보는 게 좋아. 식물이든 생물이든 우주인이든."이라는 요루의 말이 마음에 와닿은 걸까. 


한편 토바리의 오랜 친구인 니시키는 토바리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토바리 옆에 못 보던 남자가 있는 걸 수상하게 여긴다. 오컬트 연구 동호회 소속인 후쿠라이는 교내에서 '꽃 여신'으로 불리는 토바리가 의문의 자체발광 미청년과 함께 지낸다는 소문을 듣고 토바리의 뒤를 밟는다. 이런 식으로 요루 때문에 생기는 사건과 인연들이 토바리의 일상을 채우며 살아갈 기력을 되찾는 내용이다. 작화도 예쁘고 결말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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