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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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의 제목은 <나주에 대하여>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마음'이었다. 그럴 만큼 이 소설집에 나오는 인물들은 인간의 다양한 마음을 보여준다. 동경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비교하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 등등. 때로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짠하고 때로는 징그럽고 극악하게도 느껴지는 다양한 마음들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마음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 아닌 존재들과 구별하는 요소다. 인간은 A라는 변수 때문에 B라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A라는 변수 때문에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어서 B라는 선택을 하는 존재 아닌가.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실연을 하지만, 실연한 사람들 모두가 헤어진 연인의 새로운 연인을 스토킹하는 건 아니다. 실연에서 스토킹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개입된 마음. 그러한 마음에 대해 쓸 때 '이상하게 행복하다'는 작가의 다음 소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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