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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와이드판 3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월
평점 :

2014년 일본 만화대상을 수상한 모리 카오루의 명작 <신부 이야기>의 와이드판이 국내에서 정식 발행 중이다. 1권과 2권은 연상의 신부 아미르와 어린 신랑 카르르크가 부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중앙 아시아 유목민들의 삶을 보여줬다면, 3권은 카르르크네 집에 묵고 있는 영국인 손님으로 1권부터 등장했던 스미스와 그런 그가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과부 여인 탈라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탈라스의 사연이 참으로 기구하다. 어릴 때 다섯 형제 중 장남인 남자와 결혼했는데, 이 남자가 죽은 후 형사취수(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관습에 따라 차남과 결혼했다. 근데 이 차남도 죽고, 삼남도 죽고, 사남도 죽고, 막내도 죽고, 다섯 아들을 모두 잃은 충격으로 시아버지마저 죽자 시어머니와 단둘이 남은 것이다. 다행히 시어머니 복은 있어서 둘 사이는 좋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시어머니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에휴휴)

이 다음부터는 카스피해를 지나 페르시아를 거쳐서 앙카라로 향하는 스미스의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른 책(+영화, 드라마 등)에선 잘 다루지 않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화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모리 카오루의 만화답게 작화가 훌륭하고, 와이드판답게 판형이 일반적인 단행본의 두 배 크기라서 눈이 시원하다. 다른 애장판, 신장판에선 보기 힘든 양장본, 고급 속지 등의 사양도 만족스럽다. 책 뒤쪽에 미니 포스터도 있으니 체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