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 2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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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야스히로는 일본 전국을 다니면서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기자이자 작가다. <산괴> 시리즈는 그런 그가 산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은 다양한 실화들을 르포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일단 실화라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고, 겉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실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거나, 능력이 없어도 귀신 비슷한 존재를 본 적 있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다. 


최근에 출간된 <산괴> 2권에는 1권과 마찬가지로 산사람들이 실제로 체험한 다양한 기담 혹은 괴담들이 실려 있다. 일본에서는 요괴나 신령 등 인간의 이성이나 과학의 법칙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모노'라고 부른다. 산은 공간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일반적인 도시나 마을과는 동떨어진 공간이기도 하고, 동물이나 곤충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기 때문에, 출현하는 모노의 종류나 모노가 출현하는 방식 등이 다양하고 또 특이한 편이다. 


가령 아오모리시에 사는 한 남성은 어릴 때 집 바로 뒤에 있는 산에서 도깨비불을 본 적이 있다. 도깨비불이 나타난 장소는 공교롭게도 죽은 사무라이가 묻혀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그 도깨비불은 무덤 속 사무라이의 원혼이었을까? 미스터리 핫스폿으로 유명한 핫코다 산의 한 여관에는 메이지 시대의 육군 보병 모습을 한 귀신들이 나타난다는 괴담이 전해진다. 이 귀신들은 여관 내부를 배회할 뿐 사람들을 해치진 않는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무섭지 않은, 우스운 이야기도 몇 편 있다. 산사람들 사이에는 산의 신은 여성이고, 젊은 사내의 남근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사냥꾼이 산의 신에게 잘 보이려고 입고 있던 바지와 속옷을 다 벗고 그것을 흔들었더니 순식간에 동물들이 주변에 몰려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상태로는 도저히 총을 쏠 수 없었다는 것(ㅋㅋㅋ). 이런 걸 제 꾀에 제가 빠졌다고 하던가. 과연 사냥꾼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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