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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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작가님이 강력 추천해서 읽게 된 책이다. 맨 처음에 실린 단편 제목이 <화분>이라서 식물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임이랑 작가님(a.k.a. 식물이랑)이 추천하실 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화분이 그냥 화분이 아니야... 무려 아버지의 유골을 묻은 화분. 근데 화분이 말을 해. 정확히는 화분에 심은 식물이.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화분 말고 말하는 화분이 또 있어. 그 화분하고 이 화분하고 만나서 나중에는... 아무튼 재밌으니 읽어보시라. (참고로 팟캐스트 <임이랑의 식물수다>에 이유리 작가님이 출연하신 회차가 있으니 궁금하면 들어보시기를.)


[시즌2] 5화. 브로콜리 펀치의 사정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3072/episodes/24353596

[시즌2] 6화. 소설가의 식물 생활 feat. 이유리 작가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3072/episodes/24353598


이어지는 <둥둥>은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인생을 건 열성팬이 바다에 빠졌다가 캐리어에 매달려 '둥둥' 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표제작이기도 한 <브로콜리 펀치>는 복싱 선수인 남자친구의 오른손이 브로콜리로 변하는 상황을 그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단편은 <왜가리 클럽>이다. 다른 단편들과 달리 (화분이 말을 한다거나 손이 브로콜리로 변하는 식의) 판타지적인 설정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MBTI가 I로 시작하는) 내향인인 나로서는 낯선 동네에서 낯선 사람들과 우연히 친구가 된다는 상황이야말로 가장 비일상적이고 환상적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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