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털어라! : 역사편 편의점을 털어라!
이재은 지음, 박은애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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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의 편의점은 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쩌다 하교 시간에 들르면 편의점 내부가 초등학생들로 꽉 차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가 어릴 때는 학교 근처는 물론이고 동네에도 편의점이 없었기 때문에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때는 편의점 대신 슈퍼나 문방구에 들렀으니, 장소만 달라졌을 뿐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같기도 하다. 


갑자기 편의점 이야기를 꺼낸 건, 제목에 '편의점'이 들어가는 책, <편의점을 털어라! 역사 편>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이재은 작가는 요즘 어린이들이 집, 학교, 학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 편의점이라는 데 착안해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과연 편의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편의점 덕후인 '나'는 어느 날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HS 편의점에 들어간다. 역사 덕후이기도 한 사덕훈 점장이 운영하는 이 편의점은, 필요한 상품을 주문한 후 점장이 내는 퀴즈를 맞히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필요한 게 없으면 들어올 수 없고, 일단 주문하면 점장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괴상한 규칙이 있는 곳이지만 어쩐지 '나'는 자꾸만 HS 편의점에 가게 되고, HS 편의점에서 컵라면, 피자, 사탕, 커피, 우유, 빵,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초콜릿 등을 먹으며 각각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도 듣고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한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 이야기가 어떻게 역사 공부로 이어지는지 궁금한 독자를 위해 예를 들어볼까. 편의점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라면은 원래 중국에서 '납면'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해 일본으로 건너가 우리가 아는 라면이 되었다. 중국의 납면이 일본으로 건너간 계기가 된 사건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며, 최초의 컵라면을 개발한 인물은 안도 모모후쿠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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