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 7
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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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의 장례를 치르는 일을 하는 송혼사 소녀 알피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만화다. 알피는 그동안 송혼사로서 상장하기 위한 장례여행을 해왔는데, 동시에 자신보다 먼저 장례여행을 떠난 부모의 흔적을 찾아왔고, 7권에서 마침내 그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 광경은 내가 상상한 것처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송혼사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아라탐아나 중앙 사원'으로 불려간 알피는 그곳에서 만난 송혼사장 타그나트람으로부터 자신의 부모가 장례여행 도중 파문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부모가 절대적인 선이자 정의의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알피는, 타그나트람에게 자신의 부모가 저지른 악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도 믿기지가 않고 점점 더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마침내 알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알피의 아버지 포가. 하지만 포가의 말은 알피의 귀에 공허하게만 들리고, 어째서인지 어머니 아리카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 


부모의 신념과 자신의 신념이 충돌할 때, 부모의 신념을 따르는 대신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것은 불효나 배신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아닐까(물론 알피의 경우처럼 자신의 신념이 객관적으로도 옳다는 전제 하에). 그런 의미에서 알피의 장례여행은 송혼사로서만이 아니라 알피 자신으로서도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성장한 알피의 활약도 보고 싶은데 완결이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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