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와 여우와 시골생활 1
쿠미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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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뻐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도 너무나 내 취향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할머니가 사시는 치치부의 시골 마을로 이사한 26세 여성 야스하는, 이사를 마치고 한숨 돌리려고 뒷산에 올라갔다가 어린 여자 아이 두 명과 만난다. 각각 모모와 이치라고 이름을 밝힌 두 명의 소녀는, 야스하가 나눠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는 그 자리에서 잠이 든다. 그 모습을 보고 까무룩 잠이 들어버린 야스하. 먼저 깬 야스하의 눈에 보이는 건, 뜻밖에도 너구리와 여우인데...? 


알고 보니 모모와 이치는 인간이 아니라 너구리와 여우가 잠시 인간의 모습을 한 것이었고, 야스하에게 정체를 들킨 후에도 야스하가 나눠준 샌드위치 맛을 잊지 못하고 자꾸만 야스하의 주변을 맴돈다. 어차피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고, 백수라서 달리 할 일도 없는 야스하는 그 후에도 모모와 이치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인간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보여주거나 관습을 알려주면서 소녀들과 점점 더 친해진다. (잘 놀다가도 '다 큰 어른이 애들과 놀면서 시간을 때워도 되는 걸까' 라며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 유머 포인트 ㅎㅎ) 


이런 식으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느낌으로 진행되는 만화일 것 같았는데, 1권 마지막에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2권에서 또 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체 이 소녀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과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야스하는 괜찮을까. 오랜만에 다음 전개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되는 만화를 만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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