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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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2014년작 <재인, 재욱, 재훈>은 '재'자 돌림 삼 남매가 우연히 작은 초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대전의 연구 단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첫째 재인, 대기업에서 플랜트 짓는 일을 하는 둘째 재욱, 고등학생인 막내 재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인물들이다. 바람기 많은 아버지와 우유부단한 어머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도, (재인, 재욱의 경우) 어릴 때 공부를 잘해서 수재 소리도 들었지만 진학-취업 루트를 타면서 평범한 직장인이 된 것도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친숙한 모습이다. 


그런 세 남매가 어느 날 어떤 일을 계기로 작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재인은 손톱이 유난히 단단해지고, 재욱은 크고 작은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게 되고, 재훈은 엘리베이터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가진 능력에 비하면 별것 아닌 능력이지만, 이들은 각자의 직업과 상황을 활용해 능력을 발휘,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적인 일을 해낸다. 일종의 군상극이라는 점에서 정세랑 작가의 대표작 <피프티 피플>이 떠올랐고, 평범한 소시민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이 연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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