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개의 힘 1~2 - 전2권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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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각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한 방송에서 '인생 책'으로 소개했다고 해서 구입한 책이다. 구입하고 보니 1,2권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주요 인물 및 단체 목록이 인쇄된 종이가 따로 제공되어서 완독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강렬하고 매력적이며,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예측을 불허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읽었다(과연 김은희 작가님이 추천하실 만하다). 


소설은 미국 법무부 마약 수사 전담반 요원인 아트 켈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샌디에이고의 난민촌에서 자란 아트는 어려서부터 마약 중독자들이 어떤 식으로 자기 삶을 망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를 똑똑히 봐왔다. 그래서 아트는 CIA를 거쳐서 마약 수사 전담반에 들어갔을 때 더 이상 미국 땅에서 마약이 거래되는 일은 없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현실은 그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알고 보니 미국의 정치인들은 중남미 공산화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마약 조직들의 뒤를 봐주고 있었고, 그들이 보기에 아트는 현실을 전혀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아트가 어떤 식으로 마약 단속반에서 자신의 야망을 이뤄가는지를 그리는 한편, 멕시코의 마약 조직 보스 아단, 뉴욕 출신의 킬러 칼란, 고급 매춘부 노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서사도 재미있지만, 각자 다른 출신과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 교차되는 장면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역사에서 정치와 마약, 마피아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것이 중남미의 역사 및 정치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드라마로 매끄럽게 풀어낸 솜씨가 훌륭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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