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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드래곤의 귀한 딸 1
유키시로 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9월
평점 :

"이것은 가엾고 작은 생명에게 보인 작은 변덕일 뿐이다." 늙고 지친 드래곤이 어느 날 쓰레기 숲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발견한다. 예전 같으면 그냥 죽게 내버려 두었겠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일까. 이것도 어떤 인연일까 싶은 마음에 이브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먹여주고 재워줬더니 순식간에 자라서 약간의 마법도 쓸 줄 알게 된다. 심지어는 죽어가는 드래곤의 영혼을 소환해낸다. 소환된 드래곤은 조만간 영혼도 이승을 떠나야 할 때를 대비해, 소녀가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늙은 드래곤과 버려진 소녀의 종족을 초월한 육아 판타지 만화 <뼈 드래곤의 귀한 딸>의 줄거리다. 1권 초반에 죽다 살아난 드래곤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소녀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드래곤이 생각하기에 소녀에게 필요한 건 연줄(인맥)과 돈(금전)과 뼈(건강)다. 먼저 드래곤은 소녀에게 연줄을 만들어주기 위해 드래곤의 아이, 즉 친자식을 만나러 간다. 친자식이 아닌 아이를 잘 키우려고 친자식에게 부탁하러 간다는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뭉클하다. 진정한 사랑은 종족은 물론 혈연도 초월하는 것 아닐까.
나중에 보면 드래곤의 아이에게도 친엄마는 아니지만 친엄마처럼 보살펴주는 존재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혈연 아닌 존재들이 혈연보다 진한 인연이 되는 이야기가 참 좋다. 내용이 판타지에 기반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라서(드래곤도 인간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연줄, 돈, 건강이라니ㅋㅋㅋ)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권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