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고 내가 쓴 책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게 나 역시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다는 오해를 자주 받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번역도 하고 글도 쓴다고 대답하는데, 남들이 알 만한 직장 이름을 대는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사'자 돌림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웃기는 건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말하지 않더라...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를 쓴 이지니 작가는 2017년에 첫 책을 낸 6년차 작가다.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출간해 2022년 현재까지 총 6권의 책을 썼으며, 2020년부터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프리랜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에 겪은 시행착오, 6년차 작가가 된 현재의 심경과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노하우 등이 담겨 있다. "술술 읽히는, 읽기 쉬운 글"을 지향하는 작가답게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고 감동적인 대목도 많다. 


저자의 글쓰기, 책쓰기 비결 첫 번째는 단연 '메모'다. 학창 시절 대입 재수를 불사하며 서태지를 덕질했던 저자는, 제2의 덕질 대상으로 글쓰기를 택했다. '평생 글을 쓰겠다'라고 다짐한 날 이후로 10년 동안 끊임없이 메모를 해왔다. 노트에도 쓰고 휴대폰 메모앱에도 쓰고,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하루에 열 줄은 쓴다. 글감은 그날 있었던 일, 어젯밤 꾼 꿈, 앞으로의 계획, 버킷리스트, 하루의 반성과 다짐, 기도문, 감사한 일 등 다양하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 직후 업무 시작 전에도 쓰고, 업무 중간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도 썼다. 


두 번째는 '멘탈 관리'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게끔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개를 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시원찮거나 독자들로부터 안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면, 저자는 자신의 글을 통해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는 독자의 글을 읽는다. 블로그만이 아니라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도 글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글에도 적극적으로 칭찬 덧글을 남긴다. 현재 저자의 브런치 구독자 수는 연일 상승 추세이고, 롤모델인 김미경 강사의 인스타그램에 덧글을 남겨서 맞팔, 좋아요, 답글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는 '셀프 홍보'다. 저자는 매일 꾸준히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홍보한다. 프리랜서는 스스로 하지 않으면 대신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전자책 출간, 종이책 출간, 강의 출강 등 기회가 생기면 무엇이든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출판사에 투고하는 원고가 모두 통과되는 건 아니지만, 투고하는 과정에서 글 쓰기 실력이 늘고 좋은 책을 기획하는 역량이 길러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