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문지아이들 170
이경혜 지음, 이은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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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검은 고양이 섬이라는 뜻의 흑묘도. 다섯 남매 고양이 중 맏이로 태어난 꽁치는 어느 날 엄마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의 집안은 대대로 한 세대에 한 마리씩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가 나오는데, 엄마 대에서는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가 엄마였고, 엄마의 자식 대에서는 꽁치가 바로 그 고양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꽁치는 그 날 이후로 글 읽는 재미에 푹 빠진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간판이나 포스터 등에 적힌 글을 읽다가,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들키면 큰일이 날 게 분명하다. 책을 읽고 싶은 욕망과 책 읽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던 꽁치는 결국 고향을 떠나 더 많은 책이 있는(그러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곳으로 떠난다. 


고향을 떠난 꽁치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지 않고 고향에 계속 있었어도 충분히 행복했을 수도 있지만, 책을 읽지 않고 고향에 계속 있었다면 바로 그 장소, 바로 그 인연, 바로 그 경험을 하지는 못했을 터. 책으로 달라진 인생, 아니 묘생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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