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1 - 축하한다 세상아! 내가 왔어! 아테나 1
엘린 에크 지음, 기영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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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청소년 문학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주인공 아테나의 캐릭터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십 대 소녀 아테나는 엄마가 막내 동생을 출산하기 위해 입원하게 되면서 오빠,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맡겨진다.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아빠는 바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다정한 타입이 아니라서 힘들기까지 한 아테나. 그나마 절친들과 함께 하는 환경운동 모임 '지구를 살리자 클럽(지클)' 활동이 아테나의 삶의 낙인데, 이마저도 여러 변수들로 인해 어려움에 부딪힌다. 


가족과 친구 문제로 갈등을 겪고 학업을 걱정하며 장래를 고민하는 모습은 여느 십 대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데, 아테나가 특별하다고 느낀 건 특유의 당당함과 솔직함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 속 지혜와 전쟁의 여신의 이름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는 아테나는, 자신의 똑똑함을 주저 없이 드러내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물러서지 않고 싸운다. 이런 아테나를 불편하고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아테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산다. 덕분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데, 이 모습은 스웨덴의 유명한 동화 <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 삐삐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똑똑하고 당찬 아테나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문제가 환경 문제라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테나의 부모는 페미니스트이고, 아테나의 조부모 역시 70년대 사회 운동의 주역이었던 진보적인 사람들이지만, 환경 문제에 있어서는 경각심이나 실천 면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아테나는 지적한다. "예컨대, 70세 이상의 스웨덴인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잘 안 알려져 있어요. 분리수거를 가장 덜 하고 비행기는 가장 많이 타고, 고기는 우걱우걱 먹어 대면서 유기농 식품은 가장 덜 소비하는 연령층이에요." (133쪽)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는 10대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지 않을까. 어른으로서 뜨끔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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