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제로 - 마음의 중심을 잡고 평온을 찾는 시간
박현순 지음 / SISO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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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명상, 마음챙김 등의 키워드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 책은 예스24 북클럽 인기 도서 목록을 보다가 명상에 관한 책처럼 보여서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저자 박현순은 고3 때 상담사가 되겠다고 정하고 대학,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 우연히 게슈탈트 심리학에 기반한 상담을 받고 매료되어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다. 


저자는 자신의 상담실로 찾아온 내담자와 상담할 때 실제로 행하는 5주 간의 상담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는 과거에 해소되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미해결 과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를 테트리스에 비유한다. 한 칸만 비어도 한 줄 전체가 제거되지 않는 테트리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의 내가 그 문제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알아차리기 위해선 과거의 일들 위에 덮여있는 시간의 더께를 걷어내야 한다.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상담과 명상이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가정과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던 저자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20년을 넘게 심리학을 공부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그러다 상담 과정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학교에서 겪은 일을 떠올렸고, 그 일이 바로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힌 미해결 과제임을 깨달았다.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이제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저자는 문제를 해결했다. (감동적인 대목이니 책으로 읽으시길...) 


이 책에 나오는 개념이나 용어들은 사실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알아차림, 내면 아이, 게슈탈트 심리학 모두 예전에 들어본 것들이고 그 의미를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20년 넘게 심리학을 공부하고 실제 상담을 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읽으니, 비로소 심리학이 왜 필요하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면 아이를 만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의 다음 책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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