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산문
박준 지음 / 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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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산문은 높은 확률로 마음에 든다. 소설가가 쓴 산문이나 심지어 산문만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의 산문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시인이 쓴 산문은 대체로 좋다. 일단 어휘가 좋고(유행어와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고 생경한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문장이 좋고(장황하지 않고 간결하고 담백하다) 소재가 좋고(기발하고 파격적인 것보다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관심을 둔다) 태도가 좋다(들뜨지 않고 차분하다). 이 책도 그렇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 <계절 산문>은 저자가 일 년 열두 달, 네 개의 계절을 통과하며 쓴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글마다 각 계절의 날씨와 풍물, 사건과 정서가 녹아 있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추억들이 호출되는 경우도 많다. 오로지 산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시도 함께 실려 있어서, 시를 낭독하는 기분으로 산문을 읽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눈으로만 읽지 않고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도 읽어서, 훨씬 더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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