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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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팟캐스트 <오지은의 이런 나라도 떠나고 싶다>에 여행작가 김남희 님이 출연하셨다. 한때 김남희 작가님 책을 열심히 읽었더랬지, 라고 생각하면서 신간이 있나 찾아보니 마침 있었다. 작년 11월에 출간된 산문집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여행가로서 여행작가로서 프리랜서 노동자로서 겪은 어려움과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기쁨들에 관해 쓴 책이다. 


저자가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건 서른네 살 때의 일. 그 전까지는 착실하게 회사에 다니고 결혼도 하는 등 남들 눈에 '정상적'으로 보이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이혼과 퇴사를 겪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생각 끝에 여행이라는 답을 얻어 그 길로 전세금을 빼서 무작정 배낭을 매고 외국으로 떠났다. 다행히 여행을 하면서 쓴 몇 권의 책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넘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게 살았는데, 팬데믹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여행가, 여행작가로서의 삶도 멈추어버리고 말았다. 


이 시기에 저자를 살린 건 주변 사람들의 '호의'였다. 그 전까지 저자는 스스로를 혼자라고 생각했다.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고, 직장에 매인 몸도 아니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고 벌이가 없어진 저자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주변의 여러 사람이 자진해서 돈을 빌려준다고 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거나, 돈 대신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보내준 것이다. 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호의와 친절에 기대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걸 여실히 깨닫는 경험이었다. 


주변으로부터 받은 호의와 친절을 기반으로, 저자는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방과후 산책단과 에어비앤비다. 방과후 산책단은 저자처럼 여행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여행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이 드릉드릉한 여성들을 모집해 전국 방방곡곡을 산책하듯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어비앤비는 베테랑 여행가인 저자가 그동안 경험한 숙소들의 장점만 모아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책단 멤버들도 그렇고, 에어비앤비 손님들도 그렇고, 정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단 말야?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뿐이라 신기했다. 저자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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