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1
아라이도 카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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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회춘한다면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만화를 보시길.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쇼조 할아버지와 이네 할머니는 결혼한 지 50년이 넘은 금슬 좋은 부부다. 이대로 평온하게 여생을 보낼 일만 남은 줄 알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 한없이 고요하고 잔잔했던 두 사람의 일상에 크고 작은 파문이 생긴다. 


회춘의 최고 장점은 단연 젊고 건강해진 몸일 것이다. 특히 쇼조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의 근육질 몸이 회복되어 일도 잘하고, 오래 일해도 아프지 않다. 그런 쇼조 할아버지(의 몸?)를 보면서 이네 할머니는 예전의 설렘을 느낀다(심지어 며느리와 손녀도 쇼조 할아버지를 볼 때 설렘을 느낀다 ㅋㅋㅋ). 젊은 시절의 미모를 되찾은 이네 할머니를 보고 "저 미인은 누구냐! 나 저런 사람 처음 봐!"라며 흥분하는 동네 남학생들의 모습도 웃겼다. 


앞에는 이런 식으로 가벼운 분위기의 에피소드가 많은데, 뒤로 갈수록 늙음과 젊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진지한 에피소드가 많다. 가령 쇼조 할아버지와 이네 할머니는 회춘한 김에 여행을 계획하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여행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다. 그 순간 쇼조 할아버지가 생각한다. 젊어진다면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늙었다고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노인인 자신조차 늙음을 혐오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젊으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늙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늙음을 무언가를 포기하는 허울 좋은 이유로 이용하면 안 된다 등등의 문장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태도로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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