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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 가자!
와야마 야마 지음, 현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요즘 나는 와야마 야마의 늪(?)에 빠져 있다. <빠졌어, 너에게>도 좋았는데 <여학교의 별>은 더 좋고 <가라오케 가자>는 더더더더 더 좋다. <가라오케 가자>는 2019년에 동인지로 발표한 작품에 단행본용 원고를 추가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와야마 야마의 이전 동인지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인가... 일본 만화를 좋아해도 동인지까지는 직접 사서 읽은 적이 없는데(남이 산 건 읽어봤다), 와야마 야마의 동인지는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궁금하다.
<가라오케 가자>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오카 사토미에게 야쿠자 나리타 쿄지가 나타나 노래를 가르쳐달라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된다. 사연인즉슨, 나리타가 속한 조직의 두목이 가라오케를 워낙 좋아해서 일 년에 네 번 가라오케 대회를 여는데, 이 대회에서 가장 노래를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두목이 직접 문신을 해준다는 것이다. 야쿠자인데 문신이 무서운 나리타는 합창대회에서 합창부 부장으로 활약하는 오카를 눈여겨봤다며, 오카에게 코치를 부탁한다. 거절했다가는 살해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하는 오카. 과연 그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
<빠졌어, 너에게>, <여학교의 별>를 읽을 때는 작품의 내용보다도 곳곳에서 빛나는 작가의 유머가 더 좋다고 느꼈는데, <가라오케 가자>는 내용 또한 훌륭하다고 느꼈다. 아직 어리고 순진한 소년(소녀 포함)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비록 불법의 세계이기는 하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 '알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좋다(학창 시절 최애 문학작품이 <데미안>이었던 사람...).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도 재미있다. 오카와 나리타는 각각 <여학교의 별>의 호시 선생과 고바야시 선생을 닮은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