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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안 미용실
고히나타 마루코 지음, 김진희 옮김, 사쿠라이 미나 원작 / 문학동네 / 2021년 9월
평점 :

주간지 기자 시호는 여자 교도소에 잠입해 특종을 잡아오라는 상사의 명령을 받는다. 출장이 결정된 날은 하필이면 남자친구의 생일. 무거운 마음으로 여자 교도소를 찾은 시호는 교도소 안에 복역 중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수감자가 일반인의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실이 있다는 걸 알고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한다. 중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머리를 맡긴다는 게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일단 가위질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불안이 사라지고 시호의 머릿속은 다른 일로 가득 찬다.
배경이 여자 교도소라서 자극적인 내용을 상상할 법한데 그렇지 않다. '아오조라 미용실'을 취재하러 온 주간지 기자 시호를 비롯해 교도관 스가이, 단골손님 기미코, 하루의 친언니 나쓰 등 재소자이면서 아오조라 미용실 유일의 미용사인 하루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일하는 여성, 아픈 여성, 나이 든 여성, 임신한 여성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로부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각각의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도 이 만화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