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달의 오키나와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평점 :

팬데믹 전에는 일 년에 몇 번씩 다녀왔던 일본 여행을, 팬데믹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 팬데믹 때문에 발이 묶일 줄을 몰랐던 시절에 더 많이, 더 길게 여행을 다녀올 걸 하는 아쉬움이 늘 머릿속을 맴돈다. 떠날 수 없으면 읽으라고 했던가. 여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예전보다 더 열심히 여행 책을 읽는 요즘.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온 번역가 김민주 님의 책 <한 달의 오키나와>이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는 세나북스에서 에세이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이때 오키나와에서 한달살이를 하면서 겪은 일들과 한달살이 이후 개인적으로 다녀온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여행기를 더해서 이 책을 완성했다. 이전에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한 적이 있어서 오키나와 여행 관련 책을 몇 권인가 읽었는데, 이 책만큼 현지인과 현지 생활에 밀착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보지 못했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 관광지들만 돌아보고 끝내는 여행이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과 부대끼며 오키나와의 역사와 전통,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가령 일본인 하면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린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만난 오키나와 사람들은 달랐다.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서 외지인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고, 오키나와에 대한 인상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친절하게 대했다. 오키나와 현지인들만 아는 정보도 많다. 오키나와 전통 음식으로 찬푸루, 소키 소바 등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쥬시(소바 국물로 볶은 밥)'나 염소 고기 요리 등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물수건을 정사각형으로 접어서 컵 받침으로 쓰면 99퍼센트 오키나와 사람이라는 것도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