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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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산문집이다. 황정은의 <일기>를 읽다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궁금해서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에는 서문을 포함해 총 열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에세이 형식의 글인데도 시처럼 읽힌다. 본문의 글도 좋았지만 서문의 글이 압도적으로 좋았는데, "책이라면 손도 대지 않는 부자들이 있는가 하면 독서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들도 있다. 누가 가난한 사람이고 누가 부자일까." (16쪽) 같은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독서가가 있을까.


"글쓰기는 (중략) 계급 체제에 등을 돌림으로써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다. 그 사람들은 결코 읽지 않을 한 권의 책을 바로 그들에게 바치기 위해서이다."(17쪽) 같은 문장을 읽을 때는,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를 저자가 먼저 깨닫고 일러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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