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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조금
유진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7월
평점 :

유진목 시인이 트위터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유진목 시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장소에 사랑하는 사람과 서점을 차리고, 책을 팔고 글을 쓰는 삶. 유진목 시인의 책 <거짓의 조금>을 읽은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유진목 시인의 사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가 현재의 삶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이 괴롭고 아프고 때로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걸 알겠다. 그러니 남의 삶을 함부로 짐작하거나 멋대로 부러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나를 세상에 내놓은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해서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고통의 연쇄 작용. 그런데 왜 나는 (저자와 달리) 나를 지켜주는 아버지와 나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가졌음에도 나의 부모를 좋아하지 못할까. 자신들의 방식으로 사랑해놓고 나에게 필요한 사랑을 모두 주었다고 착각하는 부모를 언제쯤 용서(하거나 체념)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자책하면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는 밤이 멈출까.
마음에 사랑이 그득한 사람들이 부럽고,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내가 부끄럽고, 나처럼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여기 또 있다고 말을 걸어주는 이 책이 있어서, 그래도 어제는 잠을 조금 덜 설친 것 같다. 시인님 부디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