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정원 7
아키야마 카오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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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연상의 독문과 교수를 사랑하게 된 23세 대학원생 모토코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마침내 모토코의 짝사랑을 사카키 교수님이 받아줘서 이제부터는 두 사람 모두 행복해질 일만 남았구나 싶었는데, 6권 마지막에 좋지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결국 7권에서 예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ㅠㅠ)


처음에는 모토코와 사카키 교수를 불행하게 만든 작가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는데(이 커플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ㅠㅠ),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작가님은 처음부터 이런 결말을 예정하셨을 것 같고(모토코가 검은 옷을 즐겨 입는다는 설정은 복선이었어 ㅠㅠ), 작가님이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런 결말이 최선이었을 것 같다. 


머리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나이 차이 정도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고 모토코도 그렇게 믿었지만,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현실이 되면 그것을 극복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인 모토코에게 그런 부담을 지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카키 교수의 마음과 기꺼이 그 부담을 지겠다고 나서는 모토코의 마음 모두 공감이 되어 안타까웠다.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과 친구들은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새드 엔딩으로 결말이 난 것은 아쉽지만,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랑의 종착점은 결국 이별이다. 불처럼 뜨겁게 연애하고 물처럼 잔잔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커플들도 종국에는 헤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비록 죽음으로 갈라졌어도 오랫동안 상대를 잊지 않고 추억하며 살아가는 모토코의 사랑만큼 지극한 사랑이 또 있나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은가 하면 선뜻 '그렇다'라는 대답은 안 나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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