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밤, 어제의 달 - 언젠가의 그 밤을 만나는 24개의 이야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김현화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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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을 쓴 일본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에세이집이다. 이 작가의 에세이집을 워낙 좋아해서 국내에 출간된 책은 거의 다 구해서 읽었다. 한 사람이 쓴 책이니 내용이 겹치는 건 당연한데, 같은 에피소드라도 책마다 디테일이 달라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테면 <언제나 여행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몽골 여행 편. <언제나 여행 중>에선 게르에서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가 엄청난 광경을 보았다고만 나왔는데, 이 책에선 그전에 운전사, 가이드와 마유주를 엄청 마셨다는 내용이 나온다(그러니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 수밖에). 아버지,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의 에피소드도 다른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이 책에 그 시절의 이야기가 더욱 자세히 나온다. 고3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니 너무 힘들었겠다. 


해외여행 에피소드도 많지만 일본 여행(저자에게는 국내 여행이겠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도 많다. 가령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밤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 해 저물 때 도쿄에서 출발해 동북지방의 새까만 풍경을 보다가 잠들었다 일어나면 새하얀(겨울 한정) 홋카이도가 차창 가득 펼쳐져 있는 경험. 살면서 한 번은 해볼 수 있을까.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밤 기차가 없어졌다는 말도 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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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s1123 2021-12-1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밤중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