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완전판 - 양장판
타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제부터인가 마음이 소란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모든 걸 내려놓고 무작정 걸었다. 때로는 공원, 때로는 하천변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하늘의 색깔이나 나무의 생김새, 꽃의 모양 등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흐려져 있던 마음이 개운해졌다. <고독한 미식가>의 작화가로 유명한 만화가 타니구치 지로의 대표작 <산책 완전판>은 그러한 산책의 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 남자가 아내와 함께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남자가 이사 온 동네에는 친근한 분위기의 주택가가 있고, 소담스러운 폭의 하천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하늘을 향해 높게 뻗은 나무들과 그 가지 위에 앉아 쉬는 새들이 있다. 남자는 우연히 버드워칭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마주치고 그와 함께 새 구경을 한다. 박새, 찌르레기, 티티새 같은 다양한 새들을 근방에서 볼 수 있다는 말에 남자는 마음이 설렌다. 낯선 동네가 편안하게 느껴지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남자가 동네 산책을 하면서 마주친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풍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 공터에서 개와 함께 뛰놀았던 기억, 동네 꼬마들이 날린 연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대신 빼주었던 기억, 우연히 발견한 동산에 올랐다가 난데없이 고된 등산을 하게 되어 진땀을 뺀 기억, 산책 도중 소나기를 만나 이참에 목욕이나 할까 하고 대중목욕탕에 들른 기억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한가득이다. 마음 편히 산책하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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