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쿠
소분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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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발견한 사랑스러운 만화. 반려묘 키쿠와 보내는 일상을 할머니가 글로 정리하고 할아버지가 만화로 그려서 트위터에 연재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느 보호묘 카페에서 키쿠와 만났다. 단둘이 지내는 생활이 적적해서 보호묘 카페를 찾았는데,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입양 신청이 어렵다고 해서 여러 차례 방문한 끝에 운명처럼 키쿠를 만나 입양을 결정했다. 


보호묘 카페 시절 키쿠는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겉도는 인상이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온 후에도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두운 곳에 숨어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기도 하고, 먹은 것을 토하기도 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돌봄을 받아 키쿠는 현재 소분 가의 소중한 가족으로 거듭났으며, 매일 잘 먹고 잘 자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함으로써 고요했던 노부부의 일상이 시끌벅적하게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 같으면 아무 말 없이 보냈을 식사 시간도 키쿠 덕분에 화기애애해지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쿠션과 소파, 마룻바닥도 키쿠가 자고 놀고 뒹구는 배경이 되니 더욱 소중한 느낌. 이런 느낌이 좋아서 다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아닐까. (나도 키우고 싶지만... 못 키울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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