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2
통이(정세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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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왔는지 뭘 해도 재미가 없고 활력이 없어서 '시골에 내려가 고양이나 키우며 살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실천할 의지도 체력도 없어서 시골에서 고양이 또는 강아지 키우는 만화만 주야장천 보고 있는 나... 괜찮은 걸까... 


재작년 여름에 재밌게 본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2권이 나와서 냉큼 읽어봤다. 2015년 가족과 함께 전남 시골로 이주한 저자는, 이사 첫날 예쁜 암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 마당 한구석에서 키웠는데, 이 아이가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는 바람에 졸지에 고양이 여덟 마리와 함께 사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서 SNS에 올렸는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어서 단행본도 나오고 2권도 나왔다는 훈훈한 이야기 ㅎㅎ 


2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고양이들이 새끼 강아지 네 마리를 키운 이야기다. 어느 날 이 집에서 강아지 네 마리가 태어났는데, 원래 있던 고양이들이 새끼 강아지들을 멀리 하기는커녕 기꺼이 몸을 내주고, 핥아주고, 먹이를 내주고, 어디든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닌가. 고양이와 강아지는 안 친한 줄 알았는데 어릴 때부터 보면 그렇지도 않은가 싶었다. 그래도 강아지가 좀 크고 나서는 예전처럼 붙어있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아쉬웠다.


고양이들 밥 주는 김에 동네에서 떠도는 고양이, 강아지들의 밥도 챙겨주다 보니 이제는 아예 집을 고양이 급식소로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밥을 챙겨주는 상황이다. 사료 값이 만만찮고 하루 세 번 끼니 챙겨주는 게 은근히 번거롭고 힘든 일인데도 꾸준히 하고 계시다니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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