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 우리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김현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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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는 선거를 중심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선거가 있었으므로, 선거를 알면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기 쉽고 한국 현대사를 알면 선거의 역할과 중요성을 보다 깊이 알 수 있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는 바로 그러한 인식을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저자 김현성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유학했으며, 현재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70여 년 간 한국에서 치러진 선거 이야기를 42편의 글을 통해 소개한다. 1948년 제헌의회 선거를 시작으로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제2공화국의 양원제 국회, 유신 개헌과 초법적 대통령의 탄생, 체육관 선거, 1987년 민주화 혁명과 직선제 개헌, 문민정부 탄생, 대한민국 최초의 전국 동시 지방선거, 대통령 탄핵, 촛불 혁명 등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사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전반부보다 후반부에 많았다. 전반부에 실린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한국 정치사는 학교에서 자세히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반면 후반부에 실린 1990년대 이후의 한국 정치사는 학교에서 자세히 배우지 못했거니와 직접 경험한 일들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소선거구제, 중대선거구제,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같은 용어들은 물론이고, 정부 심판론, 공천 학살, 북풍 공작 등 선거 때마다 심심찮게 듣게 되는 용어들, 747공약, 진박 감별사, 옥새 파동, 나꼼수, 어대문 등 특정 선거를 풍미한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거 중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는 2020년 4월 15일에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다. 팬데믹이 발생해 투표율이 저조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66.2%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으며, 지금의 선거제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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