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의 란 9
암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 간 란과 아키라. 친구들의 도움(?)으로 별장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중요한 순간에 뜬금없이 란의 아버지가 나타나는 바람에(니가 왜 거기서 나와~) 좋았던 분위기가 깨지고 설상가상 란은 집으로 끌려간다. 미성년자인 딸이 남자친구와 붙어있는(!) 모습을 봤으니 아버지로선 화가 날 만도 한데... 그렇다고 좋아하는 두 사람을 억지로 떼어놓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생각으로 란은 화를 내고, 아키라는 묵묵히 아버지의 허락을 기다리고. 화가 난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는 어린 연인의 모습이 귀여웠다. 


한편 아키라의 꽃집에 란의 중학교 시절을 알고 있는 남자가 등장한다. 전교 1등을 독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더 좋은 학교에 갈 수도 있었던 란이 왜 굳이 지금 다니는 학교를 택한 건지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마침내 밝혀진다. 과거에 안 좋은 일을 겪은 건 안타깝지만, 성적에 맞춰서 더 좋은 학교에 갔다면 아키라를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도 못했겠지. 아니, 더 좋은 학교에 갔어도 운명처럼 아키라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을까. 아름다운 작화만큼 아름다운 만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