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발키리 1
우메무라 신야 지음, 아지치카 그림, 후쿠이 타쿠미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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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야 당연히 신이겠지만, 만약 신과 대적할 인간이 <삼국지>의 여포 같은 초절정 능력을 지닌 인간이라면 어떨까. 만화 <종말의 발키리>는 바로 이런 발칙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한다. 


천 년에 한 번 천계에서 개최되는 '인류 존망 회의'의 결과, 신들은 환경 파괴를 일삼고도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을 뒤집기 위해 발키리 13자매 중 장녀인 브륀힐드가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히 나서서 신과 인간의 대결을 제안한다. 천계 최강의 13신과 인류 사상 최강의 13인이 각각 일 대 일로 승부를 겨뤄서 먼저 7승을 거두는 쪽이 최종 승리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리하여 시작된 첫 번째 대결의 주인공은 북유럽 신화 최강 '토르'와 <삼국지> 최강 '여포 봉선'이다. 최강과 최강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볼 만한 대결인 건 맞지만, 사실상 이 둘의 등장 자체는 예상 가능한 면이 없지 않다. 오히려 나는 이후에 등장하는 잭 더 리퍼, 진시황, 노스트라다무스, 니콜라 테슬라, 라스푸틴, 석가모니 등등의 인선(!)이 더욱 흥미롭고 이들이 신과 맞붙었을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궁금하다. 


이 만화는 대결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관중석에서 대결을 구경하는 신과 인간의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령 1권에선 여포가 등장하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인 유비, 관우, 장비가 등장해 대결에 관해 이런저런 훈수를 둔다. 여포의 충성스러운 심복인 진궁과 여포가 애정했던 말 적토마도 나온다.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이고,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 만화를 계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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