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향하여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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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님이 추천해 알게 된 작품이다. 제목의 '0시'는 일종의 비유로, 시곗바늘이 0시를 향해 도는 것처럼 모든 정황이 살인이라는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간다는 의미다. 그러니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사건 자체만 보지 말고 사건 주변의 모든 관계자들과 그들의 관계, 상황, 입장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야기는 한 여자가 저택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살해 당시 이 저택의 분위기는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저택의 주인인 트레실리안 부인에게는 네빌 스트레인지라는 조카가 있는데, 잘생기고 부유한 테니스 스타인 네빌에게는 전 부인 오드리와 현 부인 케이가 있다. 조카가 착하고 고상한 오드리와 이혼하고 젊고 화려한 케이와 재혼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트레실리안 부인은 오드리만 저택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네빌이 원래의 휴가 계획을 수정해 케이와 함께 트레실리안 부인의 저택을 방문하면서 일이 틀어진다. 여기에 전부터 오드리를 짝사랑했던 토마스, 트레실리안 부인의 개인 하녀인 메리 등의 관계가 얽히면서 사건이 점점 복잡해진다. 


설정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치정 소설 느낌이 많이 난다(막장 드라마?). 전 부인을 질투하는 케이야 그렇다 쳐도(남편 뭐임??), 대놓고 조카며느리들을 차별하는 트레실리안 부인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는데, 작가도 같은 입장인 듯 작품 속에서 시원하게 질타한다. 결말이 사족 같은 느낌이 없지 않은데, 당시 독자들은 좋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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