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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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외국문학 편집자 이수은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전작인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를 무척 좋게 읽었는데, 그에 비해 이 책은 분량도 적고 글의 밀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이 책을 읽고 이수은 저자에게 관심이 생겼거나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외국 문학을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면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일종의 '책 처방전'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슴속에 울분이 차오를 때, 사표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 통장 잔고가 바닥일 때, 왜 나만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지 한스러울 때 등등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소설을 적절하게 소개해 준다. 지금 당장은 문제 상황이 없어도 만약에 대비해 읽어두면 훗날 요긴하게 쓰일지도.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이는 친구에게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살포시 권해주는 것도 좋겠다(단, 힘들 때도 힘들지 않을 때도 책을 읽는 나 같은 사람 한정. 안 그럼 절교 당할 수도...).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 등 유명한 외국 문학 작품들은 물론이고, <울분>, <이름 없는 주드>, <폭풍의 한가운데> 등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외국 문학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다. <밀크맨>, <방랑자들> 같은 최근 작품들도 있고, 한국 작품으로는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코맥 매카시의 작품에 관심이 생겼다. 마초 느낌이 강해서 안 좋아했는데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 듯. 이제부터 찬찬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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