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두 2 - 니가 좋다. 니랑 있으면 나도 좋다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프랑소와 엄(엄지혜) 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프엄 님의 소개가 없었다면 이 책의 존재도 몰랐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인연이 닿지 않을 뻔했던 책들을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게 되는 일이 참 소중하고 기쁘다. 


<똥두>는 주인공 동두희의 별명이다. 두희는 자신의 별명뿐만 아니라 외모, 성격, 가족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름이 안 좋아서, 얼굴이 안 예뻐서, 성격이 괴팍해서, 엄마 아빠가 허구한 날 싸워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라고 한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아이를 만난다. 기동이라는 이름의 그 아이는 두희의 이름이 멋지다고 말한다. 물건을 사고 천 원을 더 거슬러 받아서 괴로워하고, 싸우게 되더라도 할 말은 꼭 하고 넘어가는 성격도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나를 낳아준 엄마 아빠도 좋게 봐주지 않는 나를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 


두희는 기동을 만난 후 처음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기동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성숙할 수는 없는 법이라서, 때때로 미운 감정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고 진심과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는 왜 이럴까. 이런 나라도 괜찮을까. 가볍게 스치는 바람에도 거세게 흔들리는 두희의 모습이 마치 이 나이 때의 내 모습(사실은 지금도...) 같아서 반가웠다. 두희는 커서 좋은 어른이 되었을 것 같은데, 나는 언제쯤 좋은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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