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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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정리 신드롬'을 일으킨 책이다. 나는 2012년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의 초판을 읽고 저자 곤도 마리에의 팬이 되었다. 이후 여러 번 그 책을 정독하며 저자의 정리 기술을 배웠고,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저자가 부리는 '정리의 마법'을 눈으로 확인했다. 


2020년 <정리의 힘>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역시 '신박'하다. 설레는 것만 남기고 설레지 않는 건 전부 버리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얼마나 내가 설레지 않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는 설레는 것만 곁에 두고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정리는 마음가짐이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사람들이 정리를 못 하는 원인은 비슷비슷하다. 아까워서,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누구한테 받은 거라서, 지금은 필요 없지만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쓸모도 없고 애정도 없는 물건을 주변에 쌓아두고 생활한다. 이런 물건을 곁에 둔 대가로 치르게 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더 크다. 정리하느라 시간을 손해 보고, 보관하느라 공간을 손해 본다. 정확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아 불필요한 걸 또 사거나 정말로 원하는 걸 사지 못할 수도 있다. 


책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물건 정리법이 나온다. 정리는 장소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집 안의 각 공간에 있는 물건을 전부 한곳에 가져온다. 그다음에는 하나씩 손으로 만져보면서 설레는지 설레지 않는지 파악한다. 필요하지 않아도 설레면 가지고, 필요해도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 저자는 필요하지만 설레지 않는 망치를 버린 경험이 있다. 설레는 망치를 찾기 전까지 망치 대신 다른 무거운 물건으로 못을 박았다. 


설레는 물건은 행복을 준다. 좋아하는 옷을 입은 날, 평소보다 자신감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물건, 나를 설레게 하는 물건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면 항상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여유가 생긴다. 설레지 않는 물건을 과감하게 버리는 행위는 또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습관, 환경 등과 단호히 결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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