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이야기 - ~후지코 F 후지오 선생님의 뒷모습~
무기와라 신타로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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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의 삶을 그린 책은 볼 때마다 어김없이 눈물이 난다. 이 책도 그랬다. 이 책은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마지막 제자 무기와라 신타로가 곁에서 지켜본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모습과 작업 방식, 에피소드 등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1968년생인 무기와라 신타로는 7살 때 도라에몽을 만화책으로 처음 만나 곧바로 도라에몽의 팬이 되었다. 매일 도라에몽의 만화를 보는 건 물론이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도라에몽의 만화를 그렸다. 장래희망은 당연히 만화가. 15세 때 첫 투고를 시작해 19세 때 제14회 후지코 후지오상 가작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때 처음으로 후지코 F 후지오 선생과 만났고, 얼마 후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어시스턴트로 선발되어 만화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6년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어시스턴트로 열심히 일했다. 


저자가 곁에서 지켜본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화 도라에몽을 그린 작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이었다. 엄청난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했고, 작업실에서 가장 어리고 경력도 짧은 저자에게 늘 매너 있게 행동했다. 선배 만화가로서 저자에게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저자가 만화 이외에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보도록 이끌었다. 일은 당연히 철두철미하게 해냈다. 투병 중에도 계속해서 원고를 했고, 도라에몽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그 무엇보다 우선시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만화가 발표되지만, 그중에 명작의 반열에 오르고 고전으로 길이길이 사랑받을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작품이 명작이 되고 고전이 되려면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그리는 사람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의 만화계, 웹툰계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다. 


이 만화를 보면서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은 누구와도 견주기 힘든 열정을 가지고 <도라에몽>을 완성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와라 신타로 또한 <도라에몽>의 대단한 오타쿠이자 성덕인 동시에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버금가는 열정으로 <도라에몽>을 서포트한 작가임을 알겠다. 이런 사람들이 <도라에몽>을 만들고 지켜서, <도라에몽>이 지금까지도 널리 널리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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