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 한국문학의 정상성을 묻다
오혜진 지음 / 오월의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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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출판사에서 나온, 믿고 읽는 저자의 책이다.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문학 연구자는 더더욱 아닌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없지 않았지만,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와 조선희의 <세 여자>처럼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나 역시 흥미롭게 읽은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은 수월하게 읽혔고, 여성 서사와 퀴어 서사 등 현재 한국 문학계에서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문제에 관한 글이 많아서 어려워도 읽을 만했다.


누군가를 착취해야만 성장 가능한 이 시대에 '자아실현'이라는 신화에 스스로를 기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최은영의 인물들이 앓는 "우울증"의 정체다. 최은영의 소설은 '성별, 학력, 나이, 지역,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진 '알파 걸'의 시대에 '성장'을 일종의 '외상(trauma)'로 경험해야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다. (268쪽) 


누가 봐도 엄연히 동성애서사를 써놨는데 그게 동성애서사로 읽히지 않아서 좋다니, 그게 무슨 미덕이고 칭찬이겠는가. (4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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