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 3
고사리박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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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 나왔다. 기다리지 않고 웹툰으로 봐도 되지만, 종이 만화 세대인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웹툰을 보는 게 어색해서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극락왕생>도 딜리헙이라는 웹툰 플랫폼에서 유료 결제하면 최근 연재분까지 순식간에 볼 수 있지만, 역시 나는 단행본이 좋다. 그림도 크고, 어떤 장면이 나올까 고대하며 책장 넘기는 맛, 포기할 수 없어...! 


대학 진학을 계기로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던 자언은 스물여섯 살 때 돌연 죽음을 맞게 되는데, 관음보살의 자비(?)로 고등학교 3학년 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살게 된다. 지긋지긋한 고3 수험 생활을 다시 하게 된 건 끔찍하지만, 졸업 후 연락이 끊긴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그때는 몰랐던 친구들의 장점이나 비밀 등을 알게 되면서, 자언은 어른이 된 후에는 알 기회가 없었던 - 혹은 잊었던 -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 자언과 함께 고3 수험 생활을 하면서까지 자언의 곁을 지키는 도명은 대체 어떤 자일까. 3권에서 자언은 문수보살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 끝에 사람(혹은 보살)은 많은 말을 해도 결국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도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도명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런 자언을 애태우며 찾는, 결국엔 찾아내는 도명. 다음 장면이 너무 궁금한데, 4권 나올 때까지 과연 기다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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