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5 - 완결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폴리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매불망 기다려온 신간이 나온 건 좋은데, 완결이라니 이 무슨... ㅠㅠ 결말을 읽어버리면 이 만화와 영영 빠이빠이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한동안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구입하자마자 비닐을 뜯고 결말까지 후다닥 읽어치워버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말도 너무 좋고, 그래서 이 만화가 더 좋아져 버렸다. 


5권은 동인 행사 풍경으로 시작되는데, 팬데믹 때문에 동인 행사 못 가본 지 1년 몇 개월 넘어서 이 풍경이 너무나 반갑고 그리웠다. 동인지 낸다고 밤늦게까지 작업하고 인쇄소 뛰어다니고 행사 치르고... 이게 그리워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ㅠㅠ). 행사를 마친 후, 고3인 우라라는 입시 학원에 다니며 대입을 준비한다. 그동안 이치노이 할머니는 하와이에 사는 딸네 집에 잠깐 다녀오는데, 그때까지 우라라가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둘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BL 만화의 신간이 나와도 알리지 않고 꾹 참는다. 나중에 우라라가 먼저 연락을 하고 나서야 둘이 신나게 '덕질 토크'를 하는데, 그 모습도 참 귀엽고 정겨웠다. 


결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결국 이 만화는 '혼자였다면 해낼 수 없었을 일들을 두 사람이 함께 해내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혼자였다면 이치노이 할머니가 덕질이라는 걸 해보고 동인 행사라는 데 가볼 수 있었을까. 혼자였다면 우라라가 직접 동인지를 만들어서 행사에 참가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을까. 모든 일의 시작에는 나를 믿어주고 지켜봐 주고 지지해 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만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