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6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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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유로 인해 4권부터 작가가 바뀌기는 했어도 새로운 작가의 필력이 나쁘지 않아서 즐겁게 읽었는데 6권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단 4, 5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시리즈의 주인공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는데 6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 그렇다. 작가가 원작자가 아니라서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서사를 새로 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인 6권에서도 리스베트와 미카엘이 조연처럼 느껴지는 건 아쉬웠다. (리스베트와 미카엘을 성애적 관계로 묘사하는 것도 싫지만, 매 권마다 미카엘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사귀는 것도 싫다. 제임스 본드도 아니고...)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그나마 만족했을 텐데 이 또한 영 흥미롭지가 않았다. 가짜 뉴스, 외국인 혐오주의, 에베레스트 등반의 상업화 등의 소재를 건드린 점은 좋았지만 이중간첩 이야기로 흘러가는 전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남자들 간의 권력 다툼과 지위 싸움을 위해 여자가 희생되고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애초에 <밀레니엄> 시리즈는 여성은 전사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무력과 지성으로 무장한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복수와 활약을 보는 것이 목적인데, 어쩌다 이런 식으로 끝이 난 걸까. 여러모로 아쉽다. 


+ 소설을 읽을 때는 생각 못 했는데, 다 읽고서 생각해 보니 리스베트가 미카엘한테 존댓말 하는 게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다. 리스베트는 누구한테도 존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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